SU 기획회의

화요일엔 송파에 있는 성서유니온(SU)에서 내년도 기획회의가 열렸다. 아직 올해의 반도 안 지났지만, 정기간행물과 단행본을 내는 출판국 편집자, 디자이너, 마케터들이 내년, 내후년을 이렇게 저렇게 구상하면서 준비와 대응을 하는 시간이었다. SU는 단행본들도 여럿 내지만, 아무래도 <매일성경>을 위시해 연령대별 격월간 말씀묵상집을 내는 데로 유명한데, 작년 이맘때부터 <시니어매일성경>을 외주 책임편집하고 있어 객원으로 회의에 참가하게 됐다.

 

오전오후에 걸쳐 각 책별로 내년 계획을 나누면서 이런저런 이슈들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올해의 화두는 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 19 여파일 수밖에 없었다. 주독자층인 교회들도 몇 달째 모임을 갖지 못하는 상황에서 출판도 불가피히게 직간접 영향을 받아야 했다. 50년 가까이 말씀 묵상운동을 펼쳐오면서 탄탄한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SU는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나름 선전하고 있지만, 안팎의 여건 변화에 따른 도전에 부딪히고 있는 것 같았다.

 

작년 여름에 이어 두 번째 참석하면서 아이들부터 청소년, 외국어권 독자 등 다양한 연령대와 호흡하는 편집자들의 고충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을 보고 듣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내가 편집 책임을 맡고 있는 <시매>는 이제 2년차가 됐는데, 다행히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실적에 따른 염려는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좋은 필자들과 무엇보다도 자연증가하고 있는 시니어 연령대 교인들 덕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