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귀촌 이야기
Posted 2020. 8. 29.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두어 달 전 괴산에 갔을 때 동생이 동네에 사는 지인이 쓴 거라면서 책을 한 권 주었다. 튀지 않는 타이틀에, 정갈한 농촌의 하늘과 땅 컬러에, 타이틀 그대로 도시인의 로망 중 하나랄 수 있는 귀농, 귀촌, 귀어의 ABC를 담백하게 들려주는 책이었다. 160쪽 정도의 두껍지 않고 사진도 많은데다, 경험 많은 선생님이 옆에서 개인 지도하듯 요점만 정리하고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지라 앉은자리에서 아내와 주고받으면서 쉽게 읽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줄곧 자라고 서울 근교에서 살아오면서, 그야말로 전형적인 수도권 도시 생활이 몸에 배고 익숙해 있는지라, 귀농이나 귀촌은 그런 게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나이 먹어 가면서도 남의 일로만 여기고 특별히 관심을 두진 않았다. 그래도 은근히 이런 생각이 아주 없을 수는 없었는데, 이렇다 할 계기도 없었고, 엄두도 안 나고, 귀차니즘에 결단력 부족으로 남의 일로만 여기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그런 삶이 어떤 것이지 대략 헤아려 보는 유용하고 요긴한 정보와 자료가 되었다.
먼저 귀농과 귀촌이 다른 개념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도시에 살다가 시골에 내려가 사는 건 귀촌이고, 농업을 생업으로 삼게 되는 게 귀농으로, 굉장한 차이가 있는 개념이었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이 책이 내내 강조하는 바는 무엇을 하든 준비 먼저 하고 실행은 그 다음이라는 것인데, 가령 당장 안 내려가더라도 평소 100시간 정도의 귀농 귀촌 교육은 받아두라는 식이다. 아마도 그런 교육을 받다 보면 가능성과 현실의 무게 사이에서 어느 정도 쇼부를 볼 수 있기 때문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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