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City
Posted 2020. 8. 2.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청주 처제네는 조카들을 홈스쿨링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영어책을 많이 읽히고 들려주어서 거실 벽면마다 그득한 책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림책부터 여러가지 시리즈들, 동화와 소설 등 다양한 영어책들은 이런 걸 접해 볼 기회가 없었던 내 눈엔 내용부터 만듦새까지 신기하기만 해서 갈 때마다 이 책 저 책을 골라 뽑아서 훑어보게 만든다. 이 많은 책을 모두 신간으로만 사진 않고 중고책들을 많이 구입하고, 다 본 건 팔기도 한다고 한다.
이번에 내려갔을 땐 최근에 웬디북스란 영어책 전문점에서 장만했다면서 세계 여러 도시들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시리즈들을 꺼내주었다. 체코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M. Sasek(1916-1980)의 <세계도시 시리즈>였는데, 46배판 크기의 큰 책이라 여백을 살려 시원시원하게 편집해 보기 편했다. 도시의 대표적인 풍경들을 한두 줄 설명과 함께 작가 특유의 감각으로 재현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함께 보기에도 무난한 시리즈였다.
요즘 작품은 아니고 1950년대와 60년대 그림들인데, 반세기가 훌쩍 지났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도시 풍경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도 신기했다. 이런 시리즈를 만나면 누구나 가 본 도시들부터 보게 되는지라 나는 홍콩 편과 샌프란시스코 편부터, 아내는 뉴욕 편부터 훑어봤다. 익숙한 풍경들을 그림으로 다시 보면서 방문했던 시간들을 회상해 보는 즐거운 시간이 됐다. 당분간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터라, 언제 다시 이 도시들을 가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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