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이빨 얼음과 풍경화
Posted 2021. 1.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검단산 옛 약수터 주변이 온통 눈으로 덮였다. 주등산로가 아닌 샛길에 있어 찾는이가 별로 없는데다, 약수터도 물은 나오지만 마시기보다는 손을 씻는 정도로만 이용하는 것 같다. 쌓인 눈이 흐르는 약수를 받는 대야까지 덮어 얼핏 봐선 약수터였는지 식별이 안 됐다.
약수를 흐르게 하던 파이프도 얼었는지 굵은 고드름이 달렸다. 졸졸, 똑똑 물이 흐르던 아랫쪽은 톱니 모양의 얼음이 얼어 있었다. 춥지만 대야 전체를 꽁꽁 얼게 할 정도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대야 바닥에 작은 풍경화가 숨어 있었다. 낙엽들과 오래돼 부식된 대야 밑바닥이 한데 어울려 또 다른 풍경을 그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