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눈꽃송이
Posted 2021. 1.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이번 추위는 아주 맹렬해서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기온이 너댓새가 지났는데도 두무지 회복될 기미를 안 보인다. 온 세상이 꽁꽁 얼어 붙어 마음을 더 움추리게 만드는데, 제법 큰 눈이 내려 설경 유혹이 거셌다. 거실 창으로만 바라보는 데 만족할 수 없어 중무장하고 산길을 올랐다. 집에서 나갈 때만 멈칫 했을 뿐 싸한 게 오히려 상쾌했다.
기대했던 대로 검단산에도 눈꽃이 많이 피어 있었는데, 나무 줄기와 가지에 딱 달라붙어 있는 것 말고 저 위에 작은 공처럼 뭉쳐 있는 눈뭉치들이 눈꽃송이처럼 아주 보기 좋았다. 솜뭉치 같기도 하고, 지난달까지 거실을 장식했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공 같아 보여 잠시 1월의 크리스마스 기분이 났다. 날이 풀리면서 툭 떨어지든지, 스르르 녹아 내리겠지만, 그때까진 놓치기 아까운 풍경이었다.
'I'm wandering > 동네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을 놓는 사람들 (0) | 2021.01.17 |
---|---|
뉘 발자국일까? (0) | 2021.01.14 |
층층기와돌탑처럼 (0) | 2021.01.02 |
그늘 넓은 소나무처럼 (0) | 2020.12.31 |
껍질 벗는 물박달나무 (0) | 2020.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