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긴 나무
Posted 2021. 2.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팔당이 바라보이는 강변을 걷다 보면 버드나무, 느티나무, 메타세콰이어, 벚나무 등 많은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가 눈을 맞춰 온다. 미사리부터 팔당대교까지 이어지는 올림픽도로가 가르고 있는 바람에 이쪽은 택지로 개발되지 않고 비교적 오랫동안 나무들이 이루는 숲이 거의 그대로 보전되다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있는 공원이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볼만한 나무들이 많은데, 나목 상태인 요즘 그 동안 감춰져 있던 늘씬한 자태를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나무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나무들은 원래 중간까지 한 줄기였다가 갈라지기 시작해 수많은 가지를 이루는 법이지만, 그 중에서도 늘씬하고 매끈한 자태를 보여 눈길을 잡아당기는 나무들 보는 재미도 삼삼하다.
X자로 어긋나 자랐다면 멋진 사랑나무(연리지)가 됐을 법한 잘 생긴 나무 한 그루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위로는 맑은 겨울 하늘을, 뒤로는 덕소 방면 아파트 단지들을 배경으로 청량한 이름다움을 선사해 주었다. 훌훌 벗어 던진 겨울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확연하게 눈에 띄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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