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짬뽕
Posted 2021. 4.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주말을 앞두고 혼자 점심을 해결해야 할 일이 있었다. 밥통엔 마침 밥이 없고, 라면 생각은 없어 어찌할꼬 하다가 냉장고에 먹다 남은 된장찌개가 보였다. 1인분이 채 안 되는 애매한 양이었는데, 불현듯 저걸 베이스로 짬뽕을 해 먹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메밀면 물을 올려놓고, 양배추와 당근, 양파, 호박을 조금 썰어 볶은 다음 찌개를 붓고 끓인 메밀면을 투하해 살짝 볶아주었다.
고추기름 두른 붉은색 국물의 불맛은 없어도, 찌개에 들어 있던 두부와 콩나물까지 짬뽕된 푸짐한 야채에, 자작한 국물까지 갖춘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근사하고, 기대했던 것 이상의 독특한 풍미를 지닌 짬뽕맛이었다. 이런 짬뽕은 어디서도 먹어본 적이 없는데, 남은 찌개를 부어서 새로운 요리를 시도해 볼 마음 먹길 정말 잘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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