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어 걸린 꽃
Posted 2021. 7.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베란다 한쪽에 적당한 걸 옮겨 심으려고 대기중인 빈 화분 하나가 놓여 있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은 그냥 놔두지 않고 괭이밥(4/2/19)을 키워 낸다. 처음엔 흙 사이로 삐끔 얼굴을 내미는 정도지만, 여름이 되면서 손가락 길이로 자라면서 화분을 덮기에 이르렀다.
얼마 전엔 한 구석에 사랑초까지 피어났다. 우리가 한 일이라곤 그저 일주일에 한 번 물 준 것뿐인데, 살기 좋은 데라고 소문이 났는지 어디서 날아와 옹기종기 풀밭을 이룬 것이다. 그러더니만 한두 주 전부터는 기어이 사랑초가 꽃까지 피워냈다. 이런 건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그야말로 얻어 걸린 꽃인지라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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