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해서 더 아름답다
Posted 2021. 8. 2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미사뚝방길을 걷다가 끝에 있는 나무고아원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옛 미사리로 접어들었는데, 덕분에 이 길에 남아 있는 식당 몇 곳을 지나갈 수 있었다. 올림픽도로로 팔당대교를 향해 오다가 오른쪽 길가에 있던 라이브 카페촌은 미사 지구가 생기면서 거의 없어졌는데, 그 건너편 경정장 안쪽 마을이다. 오래 전에 두어 군데 가고선 한동안 갈 일이 없었는데, 걸을 기회가 생겼다.
커다란 기와지붕으로 알려진 한정식집 한채당은 정원 카페를 함께 하고 있다는 걸 처음 알았는데, 이름처럼 실내외 테이블마다 정갈하게 올려놓은 꽃 장식이 보기 좋았다. 실험실용 실린더와 물뿌리개를 재활용한 화초들은 카페 분위기를 차분하면서도 정감 있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화초를 사랑하는 이가 틀림없을 주인의 플랜테리어 감각은 카페 안팎 요기조기서 수수하게 빛나면서 손님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었다. 다양한 화초며, 이것저것 맵시있게 키우고 활용해서 언제라도 들려 차 한 잔 하고 가라고 권하는 것 같았는데, 이런 카페는 다른 계절엔 또 어떻게 사소하지만 감각 있게 변모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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