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 사진
Posted 2021. 9.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사진을 배우지도, 좋은 카메라를 갖고 있지도 않지만, 좋은 사진을 보는 눈과 찍고 싶은 마음은 어느 정도 있다. 그렇다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다니지는 않고, 동네산과 강변 산책로를 다니면서 아이폰으로 몇 장씩 찍는 정도이니 늘지도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아주 가끔 주워 건질 때가 있다.
지난 주말 오후 검단산 바위 구간 꼭대기를 2/3쯤 올라 뒤를 돌아보니 괜찮은 사진이 나오겠다 싶은 장면이 포착됐다. 파란 하늘 사이로 한강과 서울 강북, 남양주 일대의 산들 위로 발달한 구름대가 썩 잘 어울렸는데, 게다가 바위 위로 이파리를 거의 떨군 나무 하나가 비스듬히 서 있는 게 포인트다 싶었다.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겠지만, 이 사진에서 저 나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어 보인다. 없는 게 오히려 깔끔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엔 있는 게 대체로 안정적인 전체적인 흐름에 생동감과 작은 변화를 주고 있는 것 같다. 그날 예까지 오른 등산객에게 주는 선물 같은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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