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기 시작하는 가을
Posted 2021. 9.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시나브로 9월이 되고 초가을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산은 이제 막 한여름을 벗어나고 있다. 검단산에 올랐다가 낙엽송 구간으로 내려오는데, 낙엽송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들 가운데 성급하게 가을빛으로 물든 녀석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별 거 아닌데도 뚜렷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키꺽다리 낙엽송을 만난 담쟁이들은 물 만난 것처럼 십여 미터를 훌쩍 넘게 타 오르고 있었는데, 기왕에 몇몇은 재주를 하나 더 부려 가을빛으로 붉게 타오르는 것 같았다. 나무 자체로는 그리 볼품이 없지만, 빽빽하고 촘촘하게 솟아오른 낙엽송 구간에 들어서면 사철 어느 때나 마음이 치분해지고 경건해지기까지 한다. 게다가 담쟁이들의 휼륭한 놀이터 역할까지 감당하고 있으니, 안 좋아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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