훠궈
Posted 2021. 10.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두어 주 전 조카 결혼식에 온 식구가 다녀왔는데, 코로나 여파로 식사가 안 나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극과 극인 냉면과 훠궈 중 g가 강력하게 민 훠궈를 먹기로 하고 스타필드 1층 훠궈야(4/17/20)로 향했다.
훠궈는 국물과 재료 둘이 합이 잘 맞고 조화를 이루어야 맛이 배가되는데, 이 집 육수는 조금 아쉬운 구석이 있다. 사골 베이스의 백탕은 끓이다 보면 혀에 짠맛이 강하게 느껴지는데(다른 식구들 입엔 별로 그렇지 않다고 하니 내 입이 특이할 수도 있겠다) 찍어먹을 소스도 여러 가지 있으니, 조금 심심해도 되겠다 싶다.
마라탕은 평소 접할 기회가 없는 맛인데, 기본 외에 알싸한 맛을 돋구는 가운데 세모 칸에 넣고 끓이던 것들을 바로 빼냈는데도 제법 얼얼했다. 전엔 나도 매운 걸 좋아했지만, 이젠 1에서 5까지 중 1.5에서 2 정도가 입에 맞는다.
커다란 나무 바구니에 소담스레 담긴 야채들은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탕에 넣어도 넣어도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 것 같았다. 한쪽에 마련된 소스 코너에선 마장 소스를 비롯해 각종 기름과 양념, 향신료들을 취향껏 덜어 조합할 수 있는데, 난 참기름에 땅콩 간 것만 넣어 찍어먹는 게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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