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기어오르는 이유
Posted 2021. 10.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백련산 숲길을 걷는데 어린 나무가 흔들리지 않고 잘 자라도록 디귿 자 지지대를 세워 둔 나무가 눈에 띄었다. 그런데 나무 아래로부터 담쟁이가 지지대 높이의 2/3쯤 기어오르고 있었다. 나무 끝까지 가려나 했지만, 걸으면서 생각해 보니 담쟁이들이 그렇게 기어오르는데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바로 지지대를 붙잡고 턱걸이를 하고 싶었기 때문일듯 싶었다.^^ 나즈막한 동네산이어서 나이 드신 주민들이 많이 찾고, 걷기도 하지만 체력 단련 시설도 이용하는데, 그걸 눈여겨 봐오면서 턱걸이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들의 턱걸이 타임은 등산과 산책객들이 다 가고 난 다음, 호젓한 저녁부터 새벽까지라, 실제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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