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하고 고즈넉한 길
Posted 2021. 10. 3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은고개에서 남한산성 벌봉 올라가는 길 초입에서 눈부신 가을을 만났다. 호젓하고 아늑하고, 고즈넉하고 고적했다. 가운데가 푹 패여 나지막한 골을 이루는 길이 길게 이어졌는데, 형형색색의 낙엽이 쌓여 쿠션을 이루고 있었다.
이 길을 지나면 짧은 오르막이 나오고, 다시 이런 길이 연속되는데, 이 계절에 참 걷기 좋은 길이다. 오르내리는 동안 거의 사람을 볼 수 없어 가는 날이면 전세내다시피하는데, 적막한 길을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를 벗 삼아 기분 좋게 오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