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보조등
Posted 2021. 12. 3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한두 해 전부터 동네 건널목 발밑에 길다란 신호 보조등이 생겼다. 전등처럼 밝을 땐 켜지지 않다가 어둑해지면 신호등 색깔에 맞춰 빨간색과 파란색이 번갈아 가며 켜지는데, LED등으로 꽤 밝은데다 길어서 바로 앞에서 내려다보면 눈이 부실 정도이다.
신호등이 없는 것도 아니고, 굳이 이런 게 필요할까 싶었지만 슬슬 적응이 되면서 은근히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앞을 바라보고 있는 이들에겐 필요 없지만, 요즘처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가 신호 놓칠 가능성이 큰 이들에겐 행여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기능도 있을 것 같다.
사거리 모퉁이에 서 있으면 이쪽은 빨간색, 저쪽은 파란색으로 나뉘다가, 신호가 바뀔 때면 서로 색깔을 바꾸는 걸 바라보는 재미도 있다. 세상사는 거의 두 해를 빨간불이 꽉 채운 것 같은 느낌이지만, 실상은 두 색깔이 거의 비슷하게 반복 작동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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