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사다리차
Posted 2011. 3. 28. 00:09,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이사하기 좋은 3월 하순의 토요일 아침. 옆 동 16층에 고가 사다리 차가 부지런히 이삿짐 상자를 내리고 있다. 우리가 이 아파트로 이사 온 94년만 해도 고가 사다리 차는 구경할 수 없었는데, 요즘은 대부분 4톤 트럭 두 대와 고가 사다리 차가 동원된다.
자세히 보니 그냥 고가 사다리를 올리는 게 아니라, 중심을 잡아주는 기둥을 바닥에 사방으로 세운 뒤에 리모컨으로 깔판을 올리면 위에서 미리 포장해 둔 상자를 한 층에 네 개씩 두 층을 만든 다음 아래로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사에는 도가 튼 숙련공들이라 짐 상자를 얹는 솜씨와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저렇게 던지다간 떨어지지 않을까 싶게 툭툭 던지는 게 달인이 따로 없는 것 같았다. 기가 막히게 각을 잡아 주는 것 같았다.
단지 쓰레기통 앞에는 버리고 갈 오래된 소파와 구형 냉장고 등이 미리 내려져 있다. 이사를 기화로 새 물건을 장만하나 보다. 우리도 언젠가 이 집에서 이사하게 되면 버리고 갈 물건들이 제법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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