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반골탕
Posted 2022. 2. 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이번 설엔 꼬리반골탕을 먹었다. 명절엔 LA 갈비찜을 먹곤 했는데, 두어 주 전 코스트코에서 꼬리반골을 팔길래 한 팩 사 왔다. 5kg 정도 되는 것 같은데, 30cm 정도 되는 길다란 꼬리 하나와 적당한 크기로 잘린 반골(골반 부위)이 채반 가득 담겨 있었다.
아내가 설 전전날 밤부터 끓이면서 기름을 걷어내고 다시 끓이기를 반복해 거의 10시간 가까이 끓인 끝에 맛있는 국물을 얻을 수 있었다. 그 사이에 꼬리와 반골에 붙은 고기도 잘 익어 푸짐한 게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먹는 입은 즐겁지만, 만드는 이의 노동을 생각하면 다음에 또 해 먹자는 말을 쉽게 못 할 것 같다.
꼬리에 큼지막하게 붙어 있는 살은 손으로 잡고 뜯었는데,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는 맛이 그럴듯 했다. 그러고보니 나도 꼬리곰탕은 오랜만이다. 설날 점심엔 이 국물로 떡만두국을 해 먹었고, 그래도 남은 건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 기름진 국물맛이 생각날 때 꺼내 끓여 먹으면 제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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