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앉을까, 혼자 앉을까
Posted 2022. 2. 1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요즘 검단산에 가면 꼭 보고 내려오는 통나무 의자가 있다. 현충탑 지나서 전망대에 이르는 옛길인데, 높이로 260m 정도, 집에서부터 40여분 정도 걸리는 완만한 산길이다. 완만한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에 탁 트인 데가 나오는데, 거기에 있는 의자 두 개다.
평평한 지점이지만, 산이란 게 경사가 있게 마련이고, 나무 사이에 놓여서 이쪽에서 보면 혼자 앉을 만하고, 저쪽에서 보면 둘이 앉을 만한 자리가 된다. 한 번은 이쪽을 보고, 다음엔 저쪽을 보고 앉아 잠시 숨을 돌리면서 주위를 바라보다 내려오곤 한다.
통나무 의자에 앉아 있노라면 올라가는 방향으로 둥걸만 남아 의자 구실을 하는 나무가 보인다. 한 뿌리에서 올라온 두 줄기가 공교롭게도 크기와 모양이 다르다. 아무래도 조금 크고 온전한 모양을 하고 있는 쪽에 앉기 마련인데, 아내와 오면 등을 마주하고 앉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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