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서 만난 벤치
Posted 2022. 2.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산책길에 지나는 동네 공원 벤치들에 눈이 살짝 덮여 있다. 추운 겨울날 벤치에 앉을 이가 별로 없겠지만, 그래도 앉으려면 그냥 앉긴 뭐하고, 장갑 낀 손으로 툭툭 털어내야 한다. 잘못 앉았다간 엉덩이가 젖을 수도 있어 다들 그냥 바라보고는 지나치는 풍경이 되었다.
요즘 산책 대신 가볍게 산길을 걸을 때면 가벼운 오르막 한 번 지나는 지점에서 내려오는데, 여기엔 번듯한 벤치는 없어도 통나무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 놓은 자연 벤치가 두 개 놓여 있다. 혼자 앉기엔 조금 넉넉하고, 둘이 앉기엔 적당하고, 그 이상은 비좁아 보인다.
잠시 앉아 물 한 잔 마시면서 숨을 고른 후 내친김에 검단산 정상까지 갔다 올 수도 있고, 잠시 숨 좀 돌리면서 주위를 둘러본 다음 가볍게 그냥 내려올 수도 있다. 한두 달 지나 봄이 오면 공원이나 산중이나 벤치 만큼 자리를 내주는 반가운 친구도 없다.
'I'm wandering > 동네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에 하는 이런저런 표시들 (0) | 2022.02.20 |
---|---|
둘이 앉을까, 혼자 앉을까 (0) | 2022.02.17 |
눈 내린 낙엽송 길 (0) | 2022.02.05 |
뿌리째 드러낸 낙엽송 (0) | 2022.01.20 |
바위산 백련산 (0) | 2021.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