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 만난 두 색깔
Posted 2022. 2. 2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동네 소공원을 지나는데, 보도블럭에 하얀 페인트가 뚝뚝 떨어지듯 허연 게 흩뿌려 있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데는 아니고, 화단과의 경계면 가장자리였다. 짐작컨대, 뭔가 먹을 게 없을까 배회하던 비둘기들의 흔적 아니겠나 싶었다. 다행히 냄새가 나거나 그리 지저분해 보이진 않았고, 오히려 약간의 생기(?)를 풍겼다.
강변 산책로뿐 아니라 검단산도 겨울엔 별로 눈에 띄는 게 없는데, 그래도 바위들에 낀 이끼는 계절마다 표정을 바꾼다. 아무것도 없었더라면 차갑기 그지없어 보였겠지만, 은은하게 낀 이끼는 마침 햇볕을 받아 무표정한 바위를 수놓고 있었다. 연녹색 기운을 띠는 게 이제 긴 겨울 보내고 슬슬 봄의 도래를 재촉하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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