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먹어야 만수무강
Posted 2022. 4.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여의도 더 현대 지하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으려 g가 알아봐 준 딤섬과 쌀국수 맛집을 찾았더니 대기가 길다. 돌아보다가 대만 음식점 헤이웍이란 데가 눈에 띄었다. 아내는 동파육 볶음밥을, 나는 밥도둑 정식을 시켰다.
간이 잘 밴 대만식 볶음밥에 청경채와 날치알에 동파육 한 덩어리가 올려진 것도 먹을 만했는데, 파리머리 볶음+새우 마파두부+마늘 새우+계란국+공기밥 구성의 밥도둑 정식도 괜찮았다. 파리머리 볶음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마늘종과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 청양고추를 넣고 매콤 짭쪼름하게 볶아내 그야말로 밥도둑이란 이름이 무색하지 않았다.
둘이 서로 쉐어하면서 접시를 비웠는데, 이 집 음식은 맛도 있었지만 도무지 남길 수가 없었다. 딱히 배가 고프다거나, 끝내주게 맛있다거나, 음식을 절대로 남기지 않아야 해서가 아니라, 깨끗하게 먹어치운 뒤에 주어지는 놀라운 보너스 때문이었다. 바닥까지 비워내야 비로소 주어지는 만.수.무.강.을 어찌 놓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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