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줄 알았는데
Posted 2022. 5.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작년에 스타필드 1층 화원에서 작지만 기품이 있어 보이는 노란색꽃 화분을 사 온 적이 있었다. 애니시다란 이름도 고상한 하늘하늘한 화초였는데. 우리집에 적응을 못했는지 꽃이 얼마 못 가더니만 계절이 바뀌어도 다시 피어날 기색이 안 보여 비어 있던 큰 화분에 심어놓고 별 기대 없이 봄을 맞았다.
봄이 되어도 꽃소식이 없어 이제 그만 뽑아 버려야 하나 하던 차에, 거짓말처럼 하나 둘씩 다시 노란 꽃잎이 생기더니만 제법 풍성해졌다. 화초들의 세계는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저 일주일에 한 번 물만 주었을 뿐인데, 베란다에서 겨울을 견뎌내고, 다시 꽃을 피워내 우리를 흐뭇하게 하니 말이다.
레몬향이 나는 꽃이라는데, 아직 그 향은 못 맡았지만, 지금 같은 추세라면 언젠가 향기도 낼지 모르겠다. 두어 주 전에 대형 토분에 분갈이한 화초 가운데 벤자민은 바로 적응했는데, 몬스테라가 몸살을 앓는지 조금 시원치 않다. 이것도 언제 다시 회복된 모습으로 우리를 즐겁게 할지 모르니, 기다릴 스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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