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심어도 장미다
Posted 2022. 5.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5월 하순이 되면서 장미가 부쩍 많이 보인다. 지난 주일 아침엔 교회를 가려고 1호터널을 지나 명동성당 쪽 카톨릭 학교의 연한 색 붉은 벽돌과 담장에 소담한 넝쿨 장미가 길게 피어 눈길을 잡아 당겼다. 운전하느라 사진에 담진 못했는데, 아름다운 거리 풍경이었다.
점심 먹으러 간 제기동 골목 어느 가게 양쪽 문앞엔 커다란 화분에 심긴 장미들이 활짝 피어 있었다. 마당이 없는 오래된 골목들에선 이렇게 화초를 집밖에 내놓고 기르는데, 이쯤 되면 이런 장미들은 이 집만의 장미가 아니라, 오가는 이들 모두의 장미가 된다.
비록 싸고 볼품없는 화분들에 심겼지만, 화분탓 하지 않고 잘 자란 가지에서 환하게 피어오른 장미들은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쪽에선 보라색 끈으로 줄기를 여러 군데 묶어서 윗쪽에서만 꽃이 피어나게 하는 가드닝 기술도 보여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