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라거스 솥밥

택배가 와서 풀어보니 아스파라거스 두 묶음이 들어 있었다. 주문한 건 아니고, g가 SNS에서 소식을 듣고 신청한 게 온 거였다. 강원도 어느 농장에서 무슨 사정이 생겼는지, 100명에게 무료로 보내주겠다고 한 걸 받은 것이다. 30개 정도 되는 싱싱한 아스파라거스가 두 묶음이나 들어 있어, 구워 먹기도 하고 g 친구들과 나누기도 했다. 

 

비교적 괜찮은 스테이크 먹을 때 한두 개 나오는 고급 식재료 축에 속해 평소 거의 사 먹을 일이 별로 없던 걸, 덕분에 이것저것 해 먹는 뜻밖의 즐거운 한 주였다. 솥밥도 해 먹었는데, 중화새우와 아스파라거스를 넣은 솥밥의 풍미가 훌륭했다. 다른 때보다 더 먹게 되는 솥밥이지만, 버터를 얹어 비벼 먹는 아스파라거스 솥밥은 생각지도 않았던 별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