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받이가 돋보이는 돌벤치
Posted 2022. 8. 2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아파트 화단엔 나무와 꽃도 심지만, 커다란 돌을 놓아서 조경을 보완한다. 우리 단지에도 고인돌처럼 생긴 돌과 바위 모양으로 다듬은 돌들이 군데군데 놓여 있다. 며칠 전 지방의 건설 현장에서 상석 무게만 350톤에 이르는 굉장한 고인돌을 무심코 파괴했다는 기사가 문득 생각났다.
그 중 작은 나무들이 등받이를 자처하는 돌벤치가 눈에 띄었다. 아마도 조경할 때부터 이런 모양을 구상하고, 적당히 높이를 맞췄을 것이다. 언뜻 보니 하트 모양인데, 지나가던 연인들이 앉으면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별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바위와 초록색 나무들이 비록 조경가의 손을 거치긴 했어도 우연히 함께 어우러지면서 서로 차가운 이미지를 벗고 존재감을 새로이 드러내고 있었다. 따로 또 같이, 이런 게 작품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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