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순식간
Posted 2022. 8.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운이 좋게도 거실과 식탁/주방 양쪽에서 산을 볼 수 있는지라, 아침에 일어나면 맑은 하늘을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과 더불어 팔당 예봉산을 휘감거나 피어오르는 구름과 물안개를 종종 보게 된다.
구름이 순식간이란 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산 중턱을 한 줄로 휘감던 구름들은 같은 모양이나 대열을 오래 유지하지 않고 무어가 그리 바쁜지 두둥실 떠다니면서 형체를 자유자재, 시시각각으로 바꾸는 묘기를 부린다. 좀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강가로 길을 나서면 사라져 있거나 전혀 다른 모양새로 시치미를 떼는 게 구름이다.
아예 산이 안 보이는 우중충한 날도 있었고, 구름 한 점 없는 쨍쨍한 날도 있었는데, 폭염에 폭우로 널뛰던 올여름도 처서가 지나면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져 긴 팔, 긴 바지를 찾게 만든다. 가을 하늘은 공활해서 구름도 다채롭게 변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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