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10-목수 찬가
Posted 2022. 10. 23.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Finally Europe파리에 와서, 마레 지구에 묵었으니 응당 노틀담 성당부터 가 보는 게 상례일 텐데, 3년 전 큰 방화 사건으로 인해 사방에 가림막을 치고 대형 크레인이 서 있는 등 보수 공사로 개방하지 않았다. 못내 아쉬운 마음으로 외벽을 한 바퀴 돌았는데, 가림막 사이에 보수 공사의 의미랄까 가치, 다짐을 담은 문구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불어와 영어로 간결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문장과 문구를 써놓았는데, 공사 안내 또는 진행과정마저도 이렇게 시적으로/철학적으로 묘사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보면 평범하고 당연한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현장에 와 있어선지 좀 더 세련되고 프로페셔널하게 읽혀졌다.
신축이건 보수 작업이건 설계자 못지 않게 목수들로 대변되는 현장 일꾼들이 중추를 이루게 마련이다. 목수들의 망치질, 대패질, 미장 작업으로 건물은 세워지고 오랜 세월 안팎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목수들 Carpenters>이란 시처럼 보이는 찬가가 눈에 띄었다. 이런 정신으로 사람을 대하고 작업을 하니, 이 공간이 그 오랜 세월 사랑 받아 온 게 아닌가 싶었다. (위 아래 사진에 우리도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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