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진 일식 정식
Posted 2023. 2. 1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월초에 처가 형제들이 오랜만에 회식을 했다. 미국에 사는 두 형제를 빼고 4형제가 여주, 화성, 청주의 중심 격인 우리집에서 모였는데, 간만에 모인 자리니 만큼 모아두었던 회비로 먹자고 해서 미사의 일식집을 예약했다. 중간 가격대의 정식을 시켰는데, 요즘 물가를 반영하듯 이 집도 우리가 제법 지불한 값 만큼의 음식 구성은 아닌 듯 싶었다.
오징어 게임 모양으로 나온 청어알은 고소했고, 해초들에 싸 먹는 찌라시 횟감은 신선했다. 일식 정식에 나오는 이런저런 코스들은 대체로 모양새는 예쁘고 맛은 있지만 양은 아주 넉넉하진 않아 내돈내산이었다면 조금 아쉬울 뻔 했다.
정식의 메인 코스랄 사시미는 문어 숙회까지 예닐곱 어종이 나왔는데, 평범해 보이는 참치 부위는 좀 아쉬웠다. 그래도 간만에 분위기 좋고 발레 파킹까지 해 주는 식당 테이블에 마주 앉은 형제들은 이야기꽃을 피웠고, 우리집으로 옮겨 다과를 나누면서 매년 두 번은 보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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