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서
Posted 2023. 3.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이상 기온으로 100년만에 벚꽃들의 개화시기가 가장 빠른 봄을 맞고 있다. 부산과 진해 벚꽃 소식이 벌써 뉴스를 타고 있다. 우리 동네도 산곡천, 덕풍천 주변에 벚꽃 터널이 좋은데, 조금씩 꽃망울을 터뜨리긴 해도 아직 핀 건 아니어서 절정을 이루려면 한 주는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강변 산책을 마치고 메타세콰이어 길에 접어드려는데, 저 위 덕풍천 윗길 가로수들이 붉게 빛나더니만 이내 하얗게 변해 버렸다. 호기심을 느껴 올라가 봤는데, 밤이 되면 두 가지 컬러를 내도록 조명 장치를 해 둔 것 같았다. 실제로 보면 보라색과 녹색인데, 몇 초 어간에 붉은 색과 흰 색으로 보이는 거였다.
축제 기간도 아닌데 왜 이렇게 비취나 했더니, 다음 주면 개화하기 시작할 벚꽃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서 다소 이르지만 벚꽃 핀 기분을 내는 것 같다고 생각해 주었다. 그렇다면 하얗게 보이는 건 지나간 겨울의 눈쌓인 나뭇가지들에 대한 추억을 떠나보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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