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고아원의 나무 트리오
Posted 2023. 3.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미사리 나무고아원엔 이름 그대로 여기저기서 옮겨 온 나무들이 많이 심겨 있는데, 그 중 저 높이 까치집이 두 개나 있는 나무가 보인다. 늦봄부터 늦가을까진 나뭇잎들에 가려 존재를 드러내지 않던 까치집은, 볼 때마다 가느다란 가지에 어찌 저리 촘촘이 튼튼히 지었을꼬 하는 경탄을 불러일으킨다.
한강변이라선지 수양버들이 많이 보이는데, 사진을 찍은 월초엔 연녹색 기운만 풍기더니, 지금은 농익은 연녹색을 입고 있다. 버드나무의 늘어진 잎들은 헐벗은 가지가 그대로 노출되지 않도록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바람이라도 불면 흔들리는 게 마치 흐느적거리며 공중을 유영하는 것 같다.
혼자 잘 자라는 나무들도 있지만, 개중엔 이끼는 물론 기생식물들에게 품을 내주는 나무들도 있다. 멀쩡한 나무들 사이에서 머리를 풀어 헤친 것처럼 정신이 사나워 보이기도 하는 나무도 있는데,.못 생겨 보이지만 몸을 낮춰서 하늘과 구름을 배경으로 찍어보니, 그런대로 개성이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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