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수양버들
Posted 2023. 4.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한강변 산책로엔 연녹색 수양버들이 많이 자란다.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면서 강변 숲은 그대로 두고 사람들이 출입하지 못하게 해서 오롯이 보존돼 커다란 나무들이 훼손되지 않았다. 이십여 년이 지나면서 산책하는 산보객들과 강변을 달리는 하이커들에게 시원한 풍경이 되고 있다.
계절에 따라 흡사 헤드뱅잉하는 것처럼(4/2/22) 보일 때도 있고, 장마철 지나면 물 먹는 것처럼(9/9/22) 보이기도 한다. 개중엔 몸체가 무척 커서 맘모스처럼(10/31/20) 보이는 것도 있다. 1km에 달하는 메타세콰이어 산책로와 더불어 강변 산책에서 누릴 수 있는 멋진 풍경들이다.
사철 걷기 좋은 길이지만, 아무래도 습한 한여름과 쨍하게 추운 한겨울엔 풍경도 살짝 위축되는지라, 봄가을이 걷기도 좋고 풍경도 편한 편이다. 저 약간 와일드해 보이는 수양버들 아래를 걷고도 싶지만, 그랬다간 이런 풍경이 보존되지 않을 것이기에 바라보며 걷는 것에 기꺼이 만족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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