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날아와 앉았다, 산딸나무
Posted 2023. 5. 17. 00:00, Filed under: 카테고리 없음
아직 5월 하순도 안 됐는데, 낮 기온이 30도다. 봄부터 아침이면 베란다 창문을 열었는데, 이렇게 더워지면 거실 큰 창문들도 열다가 일찌감치 에어컨을 돌려야 할 지도 모르겠다. 오후에 잠깐 걸어보니 햇볕이 제법 따갑고 살짝 무덥다는 느낌이 드는 게 이제 긴팔 옷들은 집어넣어야 하고, 반바지를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맘때면 우리 동네 공원 등지에선 산딸나무들이 한창 꽃잎을 맺기 시작한다. 나비나 새가 날아와 앉은 것 같은 나무(5/22/21)인데, 제법 큰 하얀 꽃잎 네 개가 피어난다. 초록 잎들 사이에 수북이 앉아 있는 모양새가 정말 나비 같아 보이는데, 꽃잎처럼 생겼지만 꽃은 아니고 잎이 변형돼 생긴 거라고 한다.
호리호리한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는데, 나무들은 한 번 자리를 기억해 두면 계절 변화에 따라 오며가며 눈인사를 하면서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된다. 가을철엔 또 한 번 변신해서 저 많은 나비들은 사라지고 산딸기, 아니 빨간 눈깔사탕(9/27/21) 같은 열매를 맺는 것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