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 산책길
Posted 2024. 7. 1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집앞 산곡천변 산책로 한쪽으로 황토 산책길이 생겼다. 평소에도 산보객들이 많지만,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멋진 벚꽃 터널(4/5/18)을 이루면서 상춘객들을 부르는데, 얼마 전에 아파트 쪽으로 황토길을 조성해 놓았다. 2백 미터쯤 되니 짧은 거리가 아닌데, 맨발로 몇 차례 왕복하면서 건강을 챙기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
이틀 전 산책할 때 보니, 아직 장마가 안 끝난 황토길이 심한 진흙길로 변해 있었다. 아직 제대로 다져지지 않은 탓에, 비가 많이 오면 어쩔 수 없이 진흙길로 변하는데, 발목까지 빠지는 진흙길을 그래도 걷는 이들이 제법 보였다. 다들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야, 이보다 더할 일도 할듯한 기세였다.
나는 이 길이 멀쩡할 때도 아직 걷지 않았는데, 걷는 건 좋지만 발에 묻은 흙을 닦아내는 게 귀찮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왕 해 놓았으니, 장마가 그치고 땅이 굳어지면 왕복 두어 번 걸어보고, 지속할지 여부를 생각하려 한다. 황토길이 끝나는 곳에는 이용 안내문과 앉아서 발을 닦을 수 있도록 수도와 돌의자 6개가 있는 정자를 설치해 놓은 것도 보기 좋았는데, 요즘 같아선 발에 달라붙은 흙이 너무 많아 황토가 거덜나지나 않을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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