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벚꽃터널
Posted 2018. 4.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우리동네 검단산 가는 길 산곡천변 벚꽃터널이 화려하게 열렸다. 2백 미터쯤 되는 제법 긴 천변 산책로 양쪽으로 벚꽃들이 가득 피어나 멀리 다른 데 가지 않아도 벚꽃 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 인기다. 마침 주초에 내린 비로 며칠간 괴롭히며 속 썩이던 미세먼지도 말끔히 씻어내린데다가 하늘까지 맑으니 어디를 어떻게 찍어도 좋은 그림이 나왔다. 이럴 땐 그저 발품만 팔면 되는데, 벚꽃 가지들 사이로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떠 있는 구름들이 더할나위 없이 보기 좋았다.
흥미로운 건 아파트 쪽 벚꽃들은 활짝 개화한 반면, 반대쪽 그러니까 개울 건너 검단산 가기 전 대로변 쪽 벚꽃들은 반쯤 피어나 그만 못한 건데, 도로에 접한 쪽과 주택가에 접한 쪽이 이렇게 식생이 다른 건가 싶어 조금 놀랐다. 벚꽃 터널이 열리자 평일 오후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몰려 나와 꽃놀이 하는 풍경이 보기 좋았는데, 밤이 되면 아파트단지 불빛을 반사하며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해 더 많은 사람들이 걸어다니면서 활짝 열린 올봄을 즐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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