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회 리본
Posted 2024. 9. 2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검단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데 중간중간 가지에 매어놓은 산악회 리본들(12/14/13)이 보였다. 예봉산 정상부의 리본 나무(10/19/13) 등 다른 산들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닌데, 가로가 좁고 세로가 긴 리본의 특성상 눈에 잘 띄는 컬러로 주로 산악회 이름과 구호, 연락처 정도가 적혀 있다.
그러려니 하고 내려오는데, 엉뚱한 리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시뻘건 색에 흰 글자로 영락없는 반공 스타일인데^^, 내용은 정말 생뚱맞게 성경구절이다. 그것도 구약성경의 첫 구절이다. 어떻게든 자신이 믿는 바를 만천하에 전하고야 말겠다는 '전도용' 리본인데, 문제는 공감할 이가 있겠냐는 것이다.
힘들게 산을 오르내리는 동료 등산객들의 기운을 북돋기는커녕 일방적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툭 던지는 이런 식의 문구에 누가 호응하겠는가. 그것도 '창세기 1장 1절'도 아닌 '창1장1절'이라는 수수께끼 같은 표현을 교회 안 다니는 이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참 아쉬운 접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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