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간판들
Posted 2024. 9.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길을 걷다 재밌는 간판을 보면 걸음을 멈추곤 한다. 아무래도 숱한 경쟁 속에서 고객의 시선을 일단 사로잡아야 하는 식당들이 상호나 메뉴에 기발한 '말장난'을 잘하는 것 같다. 가게 이름 짓는 게 보통 일이 아닐 텐데, 한 번 더 꼬거나 반전과 전복으로 흥미를 끄는 집들이 종종 보인다.
길동에 점심 먹으러 갔다가 나오는 길에 참치집이 보였는데, '유쾌한' 참치라고 해도 눈에 띄었을 텐데, 자그마치 '육회'한 참치를 표방한다. 맛있는 재료들인 참치와 연어 그리고 육회까지 버라이어티했는데, 참치와 육회 중 어디에 포인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눈은 사로잡았다.
구의역에서 내리면 식당 간판을 무슨 배드민턴 경기장처럼 해놓은 식당이 보인다. 해장국집인데, 양평과 동서울을 버무려 놓았다. 흔한 식당 이름보다 그 아래 해장국의 선두 주자를 표방하면서 현수막처럼 내건 두 글자로 된 세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깔끔, 시원, 든든' 이 삼총사만 보장한다면 맛집이 아닐 수 없겠는데, 저리 크게 내걸 정도면 웬만하진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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