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산(Mt. Rainier) 가는 길
Posted 2024. 10. 20.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미국 서부 도시들
시애틀 근교에 여기저기 가볼 만한 곳이 있지만, 이번에 꼭 가 보고 싶었던 데가 23년 전 왔을 때 갔던 레이니어 산(Mt Rainier, 4392m)이다. 워싱턴주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일년 내내 눈이 덮여 있어 현지인들에겐 눈산이란 별명으로도 불린다. 누이 집에서 2시간이면 갈 수 있어 도착한 다음날인 토요일 아침에 길을 나섰다.
날씨도 좋고 한 시간 반 넘게 막히지 않고 잘 갔눈데, 국립공원을 몇 마일 앞두고 막히기 시작하더니만, 풀릴 기미가 안 보였다. 주말이기도 하고, 겨울이 와서 출입을 통제하기 전에 눈산을 보려는 인파가 몰렸는지 결국 엉금엉금 몇 마일 못 가고 두 시간을 길 위에서 기다리다가 결국 차를 돌려야 했다.
얼마나 막히는지 아예 차에서 내려 잠시 걷는 이들도 많았는데, 나도 운전대를 잡은 누이를 두고 10분 정도 걸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살다 보면 이런 날이 있게 마련이고, 아쉽긴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나마 산길 초입도 양 옆을 아름드리 나무숲에 둘러싸여 이것도 그리 나쁜 일은 아니다 하는 맘이었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I'm traveling > 미국 서부 도시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St. Helens 화산이 만든 호수 (0) | 2024.10.22 |
---|---|
결국 다시 본 눈 산(Mt. Rainier) (0) | 2024.10.21 |
눈부신 미국 단풍 (0) | 2024.10.19 |
석양에 물든 호수 (2) | 2024.10.18 |
Capitol Lake의 석양 (0) | 2024.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