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어떻게든 마케팅
Posted 2024. 11. 18.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미국 서부 도시들누이집 근처 프리웨이를 달리다 보면 중간중간 커다란 광고판들이 보이는데, 그 중 로펌에서 내건 광고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변호사들 얼굴과 함께 고객을 돌보고, 싸우고, 이긴다(We Care, We Fight, We Win)는 당당한 문구가 꽤 흥미로웠다. 승리지상주의를 표방하는 약간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캐치프레이즈 같긴 해도, 이 정도의 각오라면 믿고 맡길 마음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포틀랜드에 내려가 하루 묵은 비버톤에선 파란색 마케팅 벤치가 눈에 띄었다. 부동산 회사에서 만든 것으로, 지금 사서, 나중에 팔고, 한 번 더 옮기라(Buy Now, Sell Later, Move Once)는 솔깃한 제안인데, 그 밑에 누군가가 "그러면 잃는다"(Then Lose)고 장난스럽게 써 놓았다. 부동산 피해자였을까.
두 단어만으로, 눈에 띄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라임이나 리듬감 있는 구호를 만들어 내는 영어식 마케팅 구호들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솔깃해지게 만드는데, 가끔 보는 나같은 사람에게나 신기하지 그네들에겐 워낙 일상화 된 문화로, 오히려 안 하면 없어 보이기 때문에 더욱 정교해지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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