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잔소리 메뉴판
Posted 2025. 1. 2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모교회 대학부 동문 그룹 카톡창에 명절을 앞두고 재밌는 사진이 올라와 킥킥거리며 살펴봤다. 명절 한정 메뉴답게 각 메뉴 가격에 0이 하나씩 더 붙은 게 꽤 센 편인데, 무심코 잘못 시켰다간 주머니 털릴 것 같다. 아마도 이런 메뉴를 주구장창 주문 받고 호명당하는 당사자들 중 하나가 만들었을 것 같은데, 대단한 기지와 해학이 담겨 있었다.
전형적인 "라떼~" 메뉴들로 낡은 레코드, 흘러간 레파토리들이지만, 여전히 위세를 떨치는 모양이다. 조심한다고 하면서도 명절 분위기에 휩쓸리면 불쑥 튀어나오는 잔소리들인데, 사실 별 관심은 거의 없으면서도 분위기에 사로잡혀 던졌다가 분위기 싸해지게 만드는 멘트들, 가짜 관심사들이다. 오죽하면 이런 선결제 메뉴판까지 생겼겠는가.
아내에게 이런 거 본 적 있냐고 했더니, 전부터 나돌던 거란다. 아마도 누군가 세련된 메뉴판으로 단장한 것을 뒤늦게 보게 된 것 같다. 이런 건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입장 바궈 생각하면 나 역시 듣기 싫고 곤란할 테니 간단하게 풀릴 것 같으면서도, 늘 자신에게만 관대한 우리니 할 말이 없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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