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시선
Posted 2025. 2.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설날에 문을 연 커피샵을 찾아 건대 먹자골목을 지나가는데, 한글 타이포가 특이해 시선을 끄는 간판을 보게 됐다. <시선>이란 이자카야는 분명 한글인데도 카다가나처럼 보였다. 일본식 선술집이니 만큼 간판도 일본풍으로 보이게끔 디자인한 것 같았다. 안 들어가 봤어도 센스 넘치는 간판 글씨와 컬러, 로고만으로도 가게 분위기를 짐작하게 만든다.
그 옆 골목에는 <설렘>이란 가게가 있는데, 이 가게 타이포도 장난이 아니었다. 첫 글자의 받침과 둘째 글자의 첫 음소가 같은 ㄹ이란 데 착안해 붙여쓴 자유분방하면서도 예술적인 디자인이 예사 솜씨가 아니었다. 게다가 바탕색으로 고급스런 스카이 블루를 쓰고, 정방형에 돌출된 스타일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괜시리 설레게 만들었다.
이런 근사한 한글 간판은 오래 전 동네부터 뭔가 예술적일 것 같은 전주 한옥마을(8/19/11)이나, 뭔가 있어 보일 것 같은 가로수길(7/12/23)에서도 본 적 있다. 이런 멋진 간판들을 보고 가만히 있으면 예의가 아닐 것이다. 비록 명절 연휴라 문을 닫아 들어가진 못해도 두 가게 이름을 이어붙이니 절묘하게도 <설레는 시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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