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절 하남돼지
Posted 2025. 3.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족보에 없는 명절 삼삼절을 일주일 전부터 기다리던 막내를 위해 하루 전날 하남돼지 본점에 갔다. 춘삼월이 시작되나 싶던 날씨가 돌변해 비가 제법 내리고 바람까지 불어 집에서 걸어가는 10분 동안 꼼짝없이 어깨에 비를 맞았다. 날씨가 궂어도 오겹살과 항정살, 막창을 구워주는 서비스와 먹는 재미를 이길 순 없었다.
고기를 일일이 구워주고 스피드하게 잘라주는, 손과 손목을 많이 쓰는 고된 노동에서 나오는 서비스를 받으면서 팁이라도 줄까 하려다가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 그냥 왔는데, 잘한 건지 잘못한 건지 모르겠다. 습관이 안 되어선지 망설이다가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
벽면 슬로건이 호방했는데, 과연 그럴까 싶었다. 우리 동네에서 시작해 전국구로 너무 유명해진 집이지만, 풍산역 근처에 있는 제주 덕구(6/4/22)를 이길 순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비 오는 날 저녁 오랜만에 와서 도시락, 계란찜, 고추장찌개를 곁들여 한끼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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