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눈 삼각형
Posted 2025. 3.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봄눈 내린 산길은 눈길을 걸으며 미니 설경을 감상하는 즐거움과 함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평소 수목 관리를 위해 베어 쓰러뜨려 놓은 낙엽송들 위에 소복히 쌓인 눈이 근사한 트라이앵글을 연출하고 있었다. 눈이 안 덮여 있을 때도 같은 모양이었는데, 눈이 덮이면서 더욱 또렷해 보였다.
나무를 벤 후 저 멀리 있는 나무에 일부러 걸쳐놓은 것도 아닐 텐데, 옆 나무의 가지에 그것도 나무 둘이 서로 엇갈리는 모양새로 걸쳐 있으면서 삼각형 꼭지점 자리가 된 게 재밌어 보인다. 조금 더 가니 이번엔 서로 교차하며 열 십자 모양으로 쓰러져 있는 나무들도 보였다.
다람쥐들(검단산엔 거의 사라진 것 같고 아주 가끔 청솔모가 보이지만)이 있다면 신나는 놀이동산이 될 것 같았다. 잘 자라 꼳꼳하게 서 있으면서 주변 나무와 숲과 그늘을 이루진 못해도, 이만하면 이 나무들도 소임을 다한 거겠다 싶어서 갈 때마다 눈인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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