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샤 대학에서 윤동주와 정지용 생각
Posted 2025. 6. 27.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
교토 여행 셋째날 오후엔 우리에게 동지사(同志社)대학으로 알려진 도지샤대학 캠퍼스를 구경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올해가 이 대학 창립 150주년이 되는 해였다는 걸 캠퍼스를 둘러보고 나오면서 정문에 걸려 있는 현수막을 보고 알았다. 우리에겐 도쿄에 있는 와세다, 게이오대학이 사립 명문으로 알려졌지만, 여기도 그 못지 않은 유명세가 있는 학교다.


점심 먹고 체감온도가 거의 40도에 이르는 6월 중순 오후에 폭염길을 걷다가 캠퍼스 후문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기진맥진했는데, 마침 학생회관이 보여 들어갔다. 지은 지 얼마 안 된 건물인지 시설이 꽤 좋아 보였다. 꽤 넓고 쾌적한 라운지엔 테이블마다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는데, 학생들의 표정이 밝아 보였다(일본은 학기가 우리와 달라 아직 방학이 아니다).
학생회관의 아주 저렴한 아이스아메리카노와 얼음으로 해갈하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재충전한 다음 슬슬 캠퍼스를 돌아보려는데, 같은 건물에 수백 명이 앉을 수 있는 대형 강의실 몇 개가 이어졌다. 교양 필수나 개론 과목 강의실 같은데, 학비는 제법 비싸겠지만 이런 강의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잠시 부러워졌다.


갈 데 많고 볼 데 많은 교토에서 이 캠퍼스를 방문한 이유는, 오래 전 이 대학에서 공부한 우리 유명 시인 두 분의 시비(詩碑)를 보기 위해서였다. <서시>의 윤동주(1917-45)와 <향수>의 정지용 시인(1902-50)의 시비가 나란히 서서 맞아 주었다. 모양새는 지용의 것이 조금 멋스럽게 보였지만, 인기는 동주가 앞서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100여년 전 두 시인이 걸었던 교정의 정취를 천천히 느껴보고 싶었지만, 작렬하는 태양에 잠시 시비 앞뒤를 둘러보다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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