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자욱한 한강 다리
Posted 2025. 9.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새벽녘에 잠이 깨서 부엌쪽 베란다에 서니 예봉산 일대가 온통 안개 투성이다. 간만에 안갯속을 걸으려고 집을 나섰다. 산곡천 산책로에 들어서니 시계가 백 미터도 안 되는 뿌연 길이 계속됐지만, 다행히 두터운 안개는 아니었다. 한강이 보이는 지점에 이르니, 강 건너 산은 커녕 팔당대교 교각도 안개에 싸여 1/3 정도만 보였다.
30여분 뒤 산책로를 한 바퀴 돌아오니 그새 안개가 많이 걷혀 팔당대교는 전모를 드러내고 있었다. 내가 만났던 최악의 안개는 25년 전쯤 안성에 있는 수양관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서였는데, 밤 10시쯤 구불구불한 길을 상향등까지 켜고 엉금엉금 기듯 내려오다가 도무지 그 두터움이 걷힐 기미가 안 보여 결국 차를 돌려 잠을 자고 새벽에 돌아왔던 기억이 있다.
그후 산길에서 이런저런 안개와 물안개를 만나도 그날 만큼은 아니었고, 그리 오래 지속되지도 않았던 것 같다. 모험을 즐기는 타입이 아니어서 안전하게 다니느라 이렇다 할 기상 악조건을 경험할 일도 없었다. 그러니까 평상시 집 근처에서 이런 풍경을 접하는 건 희귀하진 않아도 흔한 일도 아니어서 불현듯 걸어가고픈 마음이 생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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