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정쩡하게 함께 걷기
Posted 2025. 12. 3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11월에 바스키야 전(11/26/25)에 갔다가 입구를 장식하는 차분한 거리 그림 사진에 마음을 뺏겼다. 그가 살았던 뉴욕 할렘 가의 어느 거리인듯 싶은데, 담벽에 라카로 반듯하게 쓴 대문자 문장을 배경으로 진한 바바리를 입고 무심한듯 걸어가는 노숙자 풍의 흑인 청년을 포착한 분위기가 아주 그럴듯해 보였다.
남루해 보이는 차림으로 뭔가 우수에 찬듯한 걸음걸이와 시선 등을 아주 잘 포착한 사진인데, 바스키야의 낙서 같은 그라피티가 멋진 콜라보를 이루고 있었다. 전시장 안의 다른 작품들도 좋았지만, 입구에서부터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냥 서 있어도 괜찮았겠지만, 걸음을 옮기는 약간은 역동적인 순간을 포착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이 담벽 작품을 배경으로 비슷한 포즈를 취해봤는데, 나뿐 아니라 관람하러 온 이들 다수가 그러는 것 같았다. 어정쩡한 포즈가 됐지만, 그래선지 더 정감이 느껴진다. 이제 이런 담벽 앞에서 활짝 웃으며 발랄한 포즐 취할 나이는 아니지만^^, 올 한 해도 이런 포즈로 걸어왔고, 내년에도 계속 걸어갈 테니까. 한 해 동안 방문해 주신 분들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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