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천 스타 왜가리
Posted 2026. 1. 1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강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바깥 산책도 많이 게을러졌는데, 엇그제 눈 내린 산곡천과 강변 산책로를 칼바람을 맞으면서 걸었다. 겨울모자에 파카 모자까지 뒤집어쓰고도 바람을 맞았지만, 강추위 속 풍경은 상쾌하고, 산책하는 발걸음은 시원했다. 산곡천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다 보면 강변 철새들 무리에서 빠져나와 유유히 고독한 수변 산책을 즐기는 왜가리(7/16/24) 두어 마리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 낮게 날아다니다가 물 위를 걷기를 반복하는데, 길다라면서도 자유자재로 쭉 펼 수도 있는 유연한 목과 진노란색의 긴 부리로 물속의 먹이들을 쪼아먹는 장면 연출을 무한반복하는 게 일이다. 산보객들의 시선엔 진작에 익숙해졌다는 듯이, 스마트폰으로 자신을 찍을 땐 보란듯이 포즈를 취해 주기도 한다.
한강변은 자신보다 몸체가 큰 큰고니 떼들에게 맡기고, 지류 격인 천변을 독차지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먹이 활동을 하는 전략을 택한 것 같은데, 덕분에 한강까지 가기 전에도 좋은 구경거리를 선사한다. 어제는 물 위로 자신의 모습을 한 번은 거울처럼 반사하고, 또 한 번은 그림자처럼 데칼코마니를 연출해 주었다. 시선을 즐길 줄 아는 녀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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