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난감
Posted 2026. 3.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처가 형제들이 가끔 얼굴 보고 식사한다. 이번에 우리 차례가 되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집에서 다과를 나누기 위해 코스트코에 다녀왔다. 평소 우리가 단출하게 먹는 것보다는 더 필요할 것 같아 쿠키도 사고 딸기도 두 박스 샀는데, 집에 와 나중에 영수증을 살펴보니, 오잉~ 한 박스만 계산돼 있었다.
음~ 계산 끝나면 다른 직원들이 영수증 체킹도 하는 등 이런 거 실수할 데가 아닌데, 대략 난감한 상황이 됐다. 아마 카트에 담긴 딸기 박스를 하나만 체크한 모양인데, 다시 가서 한 박스 값을 더 치르거나 영수증에 맞춰 한 박스를 반납하는 건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괜히 오지랖을 넓혔다간 본의 아니게 담당자가 조금 곤란할 것 같기도 해서 그냥 은근슬쩍 오랜 고객인 내게 베푸는 서비스로 여기기로 했다.
가끔 이런 델리케이트하고 디피컬트한 상황에 엮이는 게 우리네 삶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그냥 퉁치고 넘기는 게 옳은 일인지 약간 찜찜하긴 하다. 만 원이 채 안 되는 거긴 하지만, 어쩌면 이런 데서 옳고 그름을 견주는 것도 조금 오버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다들 맛있게 먹어 주긴 했으니, 다음에 가서 좀 더 사 주면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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