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 핀 꽂들
Posted 2026. 3.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춘분 지나고 3월 하순이 되면서 그동안 잠잠하던 베란다 화분들에 봄꽃이 활짝 피어나기 시작했다. 우리집에서 봄을 알리는 1번 전령(herald)은 연분홍 영산홍이다. 겨우내 추운 베란다에 놔 두었던 건데, 용케 얼어죽지 않고 간직하고만 있던 봄의 기운을 터뜨려 주고 있다. 꽃봉오리가 맺히는듯 하더니만 며칠에 걸쳐 화알짝 꽃망울을 터뜨려 즐겁게 한다.
2번 주자는 원래는 1번이어야 했을 동백이다. 몇 해 동안 우리집 화분 가운데서 봄을 알리는 대명사처럼 여러 송이를 피우더니만, 요 한두 해는 힘이 부치는지 한두 송이에 그치고, 어떤 해는 꽃봉오리를 맺지 못한 적도 있는데, 두 송이면 그런대로 체면치레는 하는 셈이다. 좀 더 여러 겹으로 풍성하면 좋겠지만, 이게 어디냐 싶다.
아파트 단지 화단엔 하얀 목련이 한창인데, 산곡천 산책로에 터널을 이룰 벚꽃은 아직 소식이 없고 산수유만 조금 피어났다. 3월과 4월이 교차하는 주말쯤엔 벚꽃도 슬슬 기지개를 펴다가 그 다음주면 도적처럼 떼로 몰려와 눈부신 봄날을 찬미하면서 상춘객들을 불러모을 것이다. 기온은 제법 올랐지만 요며칠은 미세먼지가 두터웠는데, 새 봄과 함께 걷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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