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한 바퀴
Posted 2026. 6.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지난 주에 도서전에 갔다가 길 건너 봉은사도 둘러보고 왔다. 강남 도심 한복판에 이런 규모의 절이 있다는 게 특이한데, 9호선 봉은사역이 생기면서 접근이 쉬워져 코엑스에 갔다가 봉은사로 넘어오는 이들도 꽤 될 것 같았다. 오래 전에 한 번 간 적이 있지만, 한여름에 둘러보는 봉은사는 새로웠다.
일주문을 통과하자마자 내 눈에 가장 많이 띈 단어는 불교를 대표하는 나미아미타불이나 고진감래가 아니라 '극락왕생'(極樂往生)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경내 곳곳에 흰 색 종이등을 길게 달아놓았는데, 거기에 쓰인 글자였기 때문이다. 원래도 이런 등을 길게 걸어놓지만, 최근에 경내에 봉안 시설을 본격적으로 마련하면서 더 눈에 띄게 된듯 싶다.
종로의 조계사와 더불어 강남의 봉은사는 접근성이 좋은 불교 사찰들인데, 막상 제대로 구경할 기회는 만들지 못해 왔다. 전통적인 의미도 있어 종종 가볼 만하지만, 워낙 개신교에서는 나 몰라라해서리 방문하거나 공부할 기회를 놓친 게 사실이다. 볕이 너무 따가워 서둘러 한 바퀴 둘러보고 나와야 했지만, 늦가을에 구석구석 살펴보면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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