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콰이어길 산책
Posted 2026. 7.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연일 30도가 넘는 한여름에 접어들면서 산책도 뜸해졌다. 새벽 시간대나 저녁 나절이 되어야 선선하고 걸을 만한데, 요즘은 월드컵이 한창이라 웬만하면 나가지 않는 게 일상이 됐다. 그러던 중 유붕 자원방래, JPss가 월요일 점심 때 찾아와서 냉면 먹고 메타세콰이어 길을 함께 걸었다.
강변 산책로는 1km에 달하는 메타세콰이어 길을 중심으로 반대쪽으론 한강을 보며 걷는 커다란 트랙 같은데, 가운데에도 길이 나있어 어디로 걷든 매력이 있다. 특히 아름드리 우람한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 양쪽으로 도열해 있는 길에 들어서면 나무 그늘이 없는 길에 비해 5도는 낮은 느낌에 눈과 코, 발걸음이 즐거운데, 자원방래한 친구까지 있으니 더할나위 없는 한여름 낮산책이 되었다. 길 끝부분에 시민을 위한 생수 냉장고가 있어 기꺼이 한 병씩 마셨다.
메타세콰이어 길을 지나면 겨우내 철새들이 날아와 노닐던 강변길인데, 이 곳에 날아오는 철새가 60여 종에 이른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요즘 경안천에서 부쩍 새 관찰에 취미를 들인 JP가 이것도 봤고, 저것도 봤다며 일일이 가리키는 게 얼추 반은 넘어 보였다. 최근 교회 이전을 놓고 근본주의자들과 약간 시끄러운 시간을 보낸 두 사람에게 작은 위로가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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